Ⅳ. 주식매매 원칙
트렌드 이해, 종목 고르기, 매수·매도 타이밍과 투자 심리(FOMO).
어떤 주식이 좋을까? 이를 판단함에 있어 사람들은 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제각각의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한다. 저마다 상이한 이유와 근거를 살피며 접근하면 자칫 결과론적인 접근이 될 수 있기에(거봐 올랐지?하는) 접어두고, 여기서는 이런 정보를 분석하고 분별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1. 트렌드 이해하기
모두에게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뭔지 알 필요가 있다. 현재 전세계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AI’이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증기기관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결국 석유와 컴퓨터로 이어지는 산업혁명을 이뤄냈듯 다음 인류 발전의 사활은 AI 혁명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철저히 이러한 트렌드 안에서 투자해야한다. 투자는 누가 잘났나 겨루는 독창적인 런웨이 위 패션쇼가 아니다. 남들과 비슷하게 입고 생각하는 길거리 패션유행에 가깝다. 즉, 우리가 고르는 종목은 이 트렌드 안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발전을 거듭하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AI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연구하고 있을 때 생뚱맞게 다른 분야의 산업에 대해 열띠게 주장하며 남을 설득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바보’이다.
다만, 이러한 길거리 패션에서도 ‘잇템(it item)’은 존재한다. 닭들 속 한 마리 학처럼, 남들에게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빛을 발하는 주식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국 그 한 마리의 학 또한 절대 무리를 떠나있으면 안된다. 반드시 닭의 무리(트렌드)안에서 놀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산업의 성장패턴과도 연관된다. 처음 어떤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여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이끄는 주도기업의 가치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주가가 치솟게 된다. 그리고 기술 발전이 고도화/성숙화되면서 자본의 흐름은 집중되어 있던 주도주에서 관련되는 주변부로 슬슬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산업과 시장은 점차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메인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으면 안된다. 예를 들어 ‘AI’라는 메가 트렌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어떤 주식이 탄력을 받고 오르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산업분야가 반드시 AI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전력 인프라 산업이든, 로봇 산업이든, 바이오 산업이든 어떤 종목을 살펴보던지 그건 상관없다. 다만 그 기업/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이 AI와 관련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본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 전 세계가 무엇/어디에 열광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2. What 고르기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현재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본격적으로 뭘 살지를 고민해야한다. 인터넷 종토방(종목토론방)이든, 유명 유튜버의 추천이든, 지인의 술자리 안줏거리든 중요치 않다. 만약 그 대상이 현재의 트렌드 안에 있으며 유망하다는 판단이 서면, 증권창을 켜서 ‘기업정보 속 숫자’를 보자. 만약 그 대상의 성적표가 좋다면(돈을 잘 벌고 있다면) 지표를 활용하여 주가를 확인해보자. 현재의 주가는 그 성적표를 반영한 것일수도, 아닐수도 있다.
이때, 하나의 판단수단으로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추천한다. 각 증권사에서는 각 종목별 섹터별 수많은 애널리스트를 통해 그 기업의 전망 추이를 계산한다. 컨센서스란 이러한 각 증권사의 예상치의 평균적인 수치를 말하며 대상 기업의 주가의 방향성 및 성장가능성을 판단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제공한다.
다만, 항상 냉정하게 평균적으로 사고하자. 아무리 평균치인 컨센서스라도, 특정 시기 애널리스트의 TP(Target Price)와 투자의(BUY/HOLD/SELL로 구성)은 특정 관점으로 편향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그렇기에 투자의견 및 리서치의 온도차 및 맥락차를 전후로 같이 보는 습관을 들이고, 앞서 말했듯 ‘방향성’ 정도로 받아들이자(목표주가를 맹신하지 말자).
3. 진입(매수) 타이밍 고르기
트렌드 안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자리하며, 이익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발견했다? “빙고” 당신은 한 마리의 학을 발견했을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당장 언제 매수 주문을 전송할지에 달렸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언제 사야할까? 당연히 그 주가가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파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이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치명적 과오를 저지르곤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심리’이다.
주식시장에서 시장의 심리를 표현하는 많은 말 중에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말이 있다. FOMO란 주가가 강하게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시작할 때, 해당 흐름에 같이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주식을 비싸게 사서 쌀 때 파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현재 주가가 해당 기업의 이익을 얼만큼 반영하고 있는 건지 살펴보지 않고 주변만 바라보고 뒤늦게 주식을 매매하면 고점에서 물린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을 구매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해당 주식의 주가 전망이 밝다면(이익 추이의 전망이 밝다면) 잠시 기다리자.
주가의 상승이 이익의 상승치보다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그 사이의 괴리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이를 ‘조정’이라고 한다. 이때를 노려보자. 다만 조정이 왔다고 무한정 기다리자는, 앞서 설명한 최하단부에 사서 최고점을 노리자는 말은 아니다. 실적이 견조하고 전망이 밝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가격조정은 필수적인데, 이 때 적당한 가격에서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매수를 진행해보자는 의미이다. 이런 태도만 지니고 있어도 적어도 FOMO 속에서 무리하게(비싸게) 구매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4. 퇴장(매도) 타이밍 고르기
앞서 말한 ‘최저가에 사서 최고가에 판다’는 말은 간단하지만,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할아버지가 온다해도 절대 그리 할 수 없을거라고 단언한다. 즉 이론적인 수익의 극대화는 말은 쉽지만 사실 도박의 영역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견지해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답은 ‘박수칠 때 떠난다’는 것이 아닌, ‘박수치면서 떠난다’라고 생각한다. 즉, 이상적인 고점에서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일정한 기준을 세우고 그 보다 떨어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박수치면서 떠나는 것이다. 여기서의 일정한 기준을 세울 때는 여러 가지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고, 그건 투자자마다 모두 다르다. 위에서 말한 태도를 견지하며 자신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기준을 세워보자.(ex. 차트가 월봉 20일 이동평균선에 닿으면 매도, 고가 대비 10% 빠지면 매도 등등 방법론적 기준은 다양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그 기준에 도달하면 과감하게 매도한다’이다. 주가가 하락해서 고점을 지나왔다고 ‘아 그 때 팔았으면 얼만데…’하는 후회는 과감히 버려버리고, 기준에 닿으면 반드시 박수치며 나온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자. 남들 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그게 왜 좋은지 알아야하고, 이해해야 한다. 좋은 이유를 알았다면 ‘무엇’이 좋은지 골라야하고 사고 파는 과정에서도 조급함은 접어두고 침착하게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말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냉정’과 ‘이성’이다. 투자를 하다보면 시장의 흐름에 따라 돈을 벌기도, 잃기도 하며 온갖 희노애락을 경험하게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성적인 투자의 판단 근거를 한 번 더 돌이켜보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맹수와 같이 침착하게 시기를 기다리자. 투자에 막차는 없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늘 언제든 다음 차는 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차분한 마음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언젠가는 ‘슈퍼개미’의 문턱에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